'호모 폴리티쿠스/domestiC'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7.01.25 국회 <곧, BYE! 展>의 '더러운 잠'에 대한 소고...
  2. 2008.05.07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습니까? (2)
  3. 2008.02.12 미안해요...
  4. 2008.02.01 당신을 지지합니다.
2017.01.25 08:00

국회 <곧, BYE! 展>의 '더러운 잠'에 대한 소고...

국회 <곧, BYE! 展>의 '더러운 잠'에 대한 소고...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된 이후 더불어민주당에게 쏟아진 칭찬 중에 하나는 소속 의원들이 기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히려 눈물을 흘린 의원들도 있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4년 내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은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억지와 만행을 참아낸 그들이었기에 어찌보면 약간의 환호가 허락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웃지 않았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투표라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택된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그 정치적 무게감과 이후 과정을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국회 밖은 달랐다. 촛불을 든 시민들은 해방을 맞은 듯 그들의 기쁨을 무한대로 쏟아냈다. 그리고 시민들은 충분히 기뻐할 자격과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국회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의  '곧, BYE! 展'을 둘러싼 논란을 보며 국회 안과 밖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문제가 되었던 풍자화 '더러운 잠'이 박근혜의 여성성을 풍자의 대상으로 삼아 희화화 한 것이지 아닌지는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나의 창작품을 두고 갑론을박 하는 것은 '블랙리스트' 없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건강한 사회에서 시민들이 누려야 할 기본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전시가 개최된 공간이 '국회'라는 점이다. 나는 이 전시가 국회 안이 아닌 국회 밖 (예를 들어 광장) 이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국회가 물론 고관대작들이 아랫 것들 멀리 물리고 나랏일 결정하는 성역과 같은 공간이라는 말은 아니다. 앞서도 언급한 그 정치적 무게감과 막중한 책임감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국면에서 국회의 역할은 탄핵안 가결과 7차례에 걸친 국정조사로서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검찰에 이어 특검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각기 재판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국회의 역할은 수사와 판결의 공정성이 담보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정치적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는 수사와 재판의 결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와 합의가 형성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재 국회의 역할은 박근혜 정부 4년간 축적된 적폐들을 해결하기 위한 개혁입법의 통과와 이후 대선과 같은 정치 과정에 대한 고민이 되어야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국정농단의 주연들을 향한 정치적 배설은 국회 밖 광장에 양보하고, 블랙리스트로 인한 예술인들의 상처와 분노를 치유할 수 있는 제도와 법률을 마련하는 것이 국회의 역할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민망한 욕설과 희화화로 가득 채웠던 연극 '환생경제'를 기억한다. 대학로 어느 소극장의 극단 배우들이 대통령을 풍자하기 위해 만든 연극이 아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당시 한나라당 의원들이 직업 배우로 출연하면서 아직까지도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대통령 때문에 경제가 파탄났다고 주장하면서 직접 무대 위에 올라 대통령을 향해 육두문자를 쏟아내는게 국회와 국회의원의 역할인가? 분명 아니다. 환생경제에 비하면 티끌과 같은 문제일 수도 있지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재판이 진행되고 있는 중요한 국면이다. 행정부가 무너진 상황에서 입법부에 대한 신뢰만큼은 지켜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릅니다.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문재인 전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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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00:33

당신은 무엇을 생각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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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무엇을 생각했습니까?

선생의 영정을 마주하며
선생의 마지막 모습 앞에 헌화하며
선생의 영정 옆에 문화훈장을 놓으며
선생의 마지막을 기도하며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평생 생명에 대한 사랑을 외치시던 선생 앞에서
평생 우리 터전과 함께 살고자 하셨던 선생 앞에서
평생 땅이 품고 있는 삶의 본질을 놓치지 않길 당부하셨던 선생 앞에서
평생 자연 앞에서 겸손하고자 하셨던 선생 앞에서

당신은 무슨 생각을 했습니까?

선생의 마지막 모습 앞에 선 그 순간
선생이 그토록 경외했던 이 땅이
당신에게는 여전히 경제, 효율, 개발, 발전, 성장을 위한 재물이었습니까?

진정으로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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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2 01:25

미안해요...

미안해요....

8년전 대학 진학을 서울로 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내가 살던 곳이 그리 작은 곳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았지만 '뭐든지 1등'이라는 수도(首都)에서의 생활이 설렘과 기대를 갖게 만든 것은 당연지사였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참석을 위해 상경한 아침, 구 서울역사의 입구를 나와 난 서울의 2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지금은 금호건설로 명패를 바꾼 서울역 대우 본사 건물의 웅장함이었고(곧 그 건물이 놀랄만한 크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당시로서는 그렇게 큰 건물은 태어나서 처음보는 것이었다.) 다른 하나는 사방이 차도로 둘러싸여 가까이 접근할 수 없는 숭례문의 모습이었다. 교과서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국보 1호를 실제로 보는 감회가 새롭기도 했지만 목전에 두고 멀리서 바라만 봐야 하는 아쉬움이 더 컸던 것같다. 그래서인지 정치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지만 솔직히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 여러가지 전시행정 논란이 있었음에도 숭례문의 공원화와 더불어 시민의 접근을 가능하도록 정책을 개정한 것만큼은 반가운 마음을 갖고 있었다. 그제서야 6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서울을 상징하며, 대한민국을 상징하며 한 자리를 지키고 있던 숭례문이 사람들과 같이 호흡하고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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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결국 기대와 기쁨이 사람들만의 이기적인 행복이었던 것 같다. 정작 숭례문에게는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기뻐하던 사람들의 웃음이 자신을 휘감아 돌던 아스팔트 도로 위의 자동차만큼이나 성가신 존재였던 것이다. 집에서 설연휴를 보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다시 한번 숭례문이 나를 놀라게 했다. 화재가 난 국보1호의 화면에 숨이 막혔지만 불길이 잡혔다는 보도를 보고 씁쓸함과 안도감을 동시에 느끼며 피곤한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 '전소했다'는 아나운서의 멘트와 함께 볼 수 있었던 처참한 숭례문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 눈물이 무엇을 의미한 것인지 나조차도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국보 1호라는 상징을 지켜내지 못한 국가에 대한 원망, 언론에서 말하는 민족적 자존심의 훼손이 아닌 그저 그 자리에서 600년을 묵묵히 사람들과 역사를 함께한 '존재'에 대한 미안함이었던 것 같다. 나 자신조차도 숭례문의 개방으로 앙녕대군의 어필이라는 현판과 색색의 단청, 잘빠진 기와의 곡선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즐거움에 그쳤을 뿐 그것으로 인해 정작 숭례문이 온몸으로 느껴야 했던 피로는 생각치 못했었다. 그리고 그 피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사람들이 5일 동안 쉬다 지쳐 집으로 돌아온 설연휴 마지막 원망하듯 무너져버렸다. 그저 미안하다는 말과 마음뿐이다.

하루 종일 사람들과 믿지 못할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와 보니 숭례문의 비극은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예상은 했었지만 국보 1호의 붕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목전에서 겪은 사람들의 충격은 뒤로 하고 그렇지 않아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정치판에서 무너진 국보의 시신을 둘러싸고 싸움이 시작됐다. 물론, 책임의 추궁과 더불어 철저한 원인 분석과 복구 작업이루어져야 하겠지만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분위기가 심상지 않다. 한쪽에서는 이천, 태안에 이어 서울의 비극이 현 정권의 5년이 곧 비극이었음을 의미한다고 공격했고, 이에 다른 쪽에서는 숭례문의 개방 과정 자체가 시장의 행정 실패라고 맞받아쳤다. 혼잡한 정권 교체의 시점에서 얻는 쪽과 잃는 쪽 모두에게 이 초유의 사태가 더할 나위 없는 공격 무기가 된 것이다. 숭례문은 그 외형만 변했을 뿐 그 피로는 어제나 오늘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의 아둔함에 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렵고 무섭다.

곧 복구작업이 실시될 것이다. 분명 처참한 비극을 경험한 사람들의 충격에 대한 보상으로 갖가지 핑크빛 복구 시나리오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갖가지 정치 논리, 경제 논리가 뒤섞이면서 숭례문의 복구 자체가 정치인들에 의해 또 다른 비극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오늘의 미안함을 마음에 새겨 오로지 숭례문 그 자체만을 위한 복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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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01 01:51

당신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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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지지합니다.

당신의 소신을 지지하며,
당신의 정책을 지지하며,
당신의 미래를 지지합니다.

현재의 행보가 더디고 힘들고 벅찰지라도
당신의 생각과 행동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을
그나마 잠시 기댈 수 있는 안식처로 삼고

부디 최후에 웃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심상정, 당신을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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